참여형 팝아트, 독립운동가 얼굴 색칠하기 등 집단창작...

정수동 기자 | 기사입력 2019/03/11 [04:06]

참여형 팝아트, 독립운동가 얼굴 색칠하기 등 집단창작...

정수동 기자 | 입력 : 2019/03/11 [04:06]

 

 

▲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충주 관아골 갤러리에서 진행된 전시 및 퍼포먼스 행사인 민民의 힘 뎐에서 참여작가들이 지인들과 기념하고 있다.    

 


[정수동 기자] 3.1절 100주년인 지난 2019. 3. 1부터 3. 7까지 충주 관아골 갤러리에서 진행된 전시 및 퍼포먼스 행사인 <민民의 힘 뎐>은 여러 가지 독특한 형식 실험으로 전국적으로 거행된 많은 3.1절 100주년 기념행사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행사였다.

 
우선 3.1절 100주년 기념 행사라는 교육적이고 공익적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을 받음이 없이 충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 윤승진, 장백, 연극인 조영복, 영화인 최영일 등이 삼일절 100주년을 시민과 함께 의미 있게 보내자는 데 공감하여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인 '문화시냅스 지양止揚'‘을 구성, 주관한 행사라는 점이 독특하다. 행사가 기획되고 준비된 과정과 방식 자체가 ’깨어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연대‘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민民의 힘 뎐>의 독특함은 갤러리에 온 관객이 전문 작가의 그림 작품을 감상만 하는 형식이 아니라 시민 각자가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진행형 전시였다는 점이다.

 
행사 개막일인 3.1부터 폐막일인 3. 7.까지 일주일 동안 관객들은 ‘김구, 유관순 얼굴 색칠하기’와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꾸기’라는 제목 아래 관객이 작가가 되는 그림그리기에 참여하였다. <민民의 힘 뎐> 행사 기간은 동시에 어린이집 아이들부터 80대 노인까지 참여한 일종의 집단창작 기간이었다.

 

홀로 떨어져 있을 때는 힘이 약한 민중이지만 정의를 향해 분노로 함께 떨쳐 일어났던 3.1 봉기가 일본 제국주의 세력을 뒤흔듬은 물론 전 세계를 일깨웠듯이 개개인이 색칠한 김구와 유관순의 초상화 작품 하나 하나로는 큰 감동을 줄 수 없지만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운 시민들의 그림은 전체로서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 되어 개인 앤디 워홀의 창작한 팝아트 작품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 그야말로 3.1절 100주년을 즈음해 ‘참여형 팝아트’라고 부를 수 있는 새 장르가 만들어진 것이다.

 
일주일의 행사 기간 동안 3.1절 100주년이라는 커다란 글씨 속에 수많은 작은 태극기를 관객이 각자 색칠을 하여 하나의 3.1절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을 만드는 참여형 작품도 더 이상 그릴 공간이 없어 빈틈에 태극기를 그려 넣을 정도로 관객의 호응과 참여가 뜨거웠다. 우리 사회 속에 청산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일제 잔재처럼 희미한 붉은 색이 남아 있는 일장기를 관람객이 색칠하기를 통해 태극기로 바꾸는 일종의 집단 퍼포먼스 작품이었다.

 


참여하는 관람객들은 김구, 유관순의 얼굴 도안에 각자의 개성대로 색칠하기를 했을 뿐 아니라 하트, 나비를 그려 넣기도 하고, ‘대한 독립 만세’등 글귀를 써 넣기도 했다. 승마 모자를 쓴 김구, 바다처럼 파란 얼굴의 김구, 삐삐 머리의 유관순, 태극 옷을 입은 유관순 등 관람객들의 그림은 개별 작품으로도 재치 있고 개성 있었지만 전체로서 알록달록하고 큰 의미를 담은 팝아트 작품이 되었다.

 
세 번째 <민民의 힘 뎐>의 독특함은 갤러리에서 조용히 작품 감상에 몰두하는 전시가 아니라 만남과 토론,이 이루어 지고, 3.1절 100주년을 축하하는 관람객의 자발적인 춤, 노래, 연주, 시낭송 등이 이루어 지는 잔치 같이 시끄러운 전시를 지향했다는 점이다.

 
3. 1의 개막식 행사에서도 시낭송, 노래, 기타 연주 등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3.1절 10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장기를 뽑냈다. 이후 전시기간에도 초등학생들이 와서 음악에 맞추어 율동을 하기도 하고, 어떤 관람객들은 노래나 시낭송을 하기도 하였으며, 문화와 사회에 대한 열띤 대화와 토론도 있었다.


전세계에 대한민국 민民의 목숨 건 용기와 자존심, 자유와 독립의지를 보여 주고, 비록 임시 망명 정부이긴 하나 공화국 혁명정부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귀결된 자랑스런 역사인 3.1절. 그 10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한 예술가들에 의해 개최된 <민民의 힘 뎐>은 ‘참여형 팝아트’, ‘참여형 진행형 전시’, ‘잔치 같은 전시’라는 새로운 형식실험에 성공하면서 공익적, 교육적 역할을 다하고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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