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매체 '김정은' 잠행 후 트럼프 친분 강조 영상 눈길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5/07 [18:33]

北 선전매체 '김정은' 잠행 후 트럼프 친분 강조 영상 눈길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5/07 [18:33]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남짓의 잠행을 마친 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북의 선전매체인 <<우리끼리>>가 지난 5월 2일 김 국무위원장의 조선린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을 알린 가운데 그 다음날인 3일 ‘김정은동지와 트럼프대통령의 친분을 축복하여’라는 선전 영상을 공개하면서 눈길을 끈다.

 

이 매체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8분 2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회동을 위주로 하고 있다.

 

청봉악단이 연주하는 경음악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선전영상은 가상의 미 정보요원인 ‘화이트’가 무선으로 1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정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영상 전반부에는 지난해 판문점 회동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는 과정을 전했다.

 

이어 2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힌 "(김 위원장이) 건강하게 돌아온 것이 기쁘다"는 트윗을 캡처해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어진 영상에서 지난해 판문점 회동에서 막후 역할을 담당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을 상당시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즉 당시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만나 악수 등으로 친분을 나눈 후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는데 해당 영상에서 이들 세 사람이 나오는 장면을 상당시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이는 해당 영상이 선전용 이라는 점에서 <<우리민족끼리>>가 해당 영상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먼저 단순하게 해석한다면 미국과의 소통을 원한다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최소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개인적 친분으로 우호적 분위기를 유지해 가겠다는 속내로 읽힌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보수매체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반도 운전자 론을 앞세운 문재인 정부 패싱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에서 꽤 흥미롭다.

 

 

이는 2020년 5월 현 시점에서 북미간의 입장을 더듬어 본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힐 수 있다.

 

먼저 북의 입장에서는 지난 2017년 11월 29일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으로 ‘자위적 수단의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자신감에 기반을 둔다.

 

또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한 그 한계는 어쩔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대화는 필요조건이다.

 

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파트너로 삼는 게 더 쉽게 풀어 갈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아 먼저 대화의 손짓을 한 것 이라고 해석 될 수 있다.

 

대화는 미국이 더욱 절실할 수 있다. 북의 화성15형은 미대륙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게도 북 핵 리스크의 제거 또는 감소는 필수조건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고지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극적 돌파구로 북핵 협상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재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으로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의 입장에서는 북미 대화를 통한 평화 무드 조성은 더욱 절실 할 수밖에 없다.

 

실제 트럼프의 의중은 5일(현지시간) 보도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쉽게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북한과) 전쟁을 치렀을 것"이라며 "바로 지금도 전쟁 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는 실무를 맡고 있는 미 국무부 역시 마찬가지다.

 

6일 미국의 소리(VOA)는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재등장한 김정은 정권과 추가 협상을 계속 추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이 더 밝은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북한과 의미 있는 협상을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그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잠행을 계기로 양측이 물밑에서 극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또 이 경우 양측의 필요성이 일치하기 때문에 앞서의 1.2차 북미 정상 간의 대화와는 결이 다른 극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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