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서울 박수동 ‘고인돌’, 화순 유적지에서 만나보니!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6/01 [03:53]

선데이서울 박수동 ‘고인돌’, 화순 유적지에서 만나보니!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6/01 [03:53]

7,80년대를 아우르며 <선데이서울>에 연재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자와 세 여자 원시인의 이야기다.

 

정욕의 화신인 미스터 ‘고’와 ‘인’ ‘돌’ 삼총사와 내숭과 밝힘의 미스 ‘오’ ‘육’ ‘팔’ 세 여자가 주인공이다. 이들이 펼쳐나가는 성적 에피소드는 상징과 은유적 표현으로 성적 카타르시를 안겼다. 

 

지난 5월 24일 5.18 당시 무명의 시민군인 ‘김군’ 동상 제막식 때문에 광주에 갔을 때였다. 일행 중 한 명이 남은 시간 가볼만한 인근의 관광명소를 늘어놓았다.

 

그 중 한곳이 ‘화순 고인돌 유적지’. 또 이곳을 망설임 없이 선택하면서 떠올렸던 게 조금은 엉뚱하지만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이었다. 만화속 고인돌 삼총사의 유쾌한 모습을 떠올리며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린다는 화순 고인돌 유적지로 향했다.

 

 만화 고인돌 이미지 캡처  

 

만화속 고인돌의 무대는 '석기 시대', 역사속 고인돌의 무대는 ‘청동기 시대’

 

화순 고인돌 유적지 입구에서 받아든 안내책자를 살펴보니 먼저 시대적 차이가 눈에 뛴다. 만화 고인돌의 시대적 배경은 석기시대. 하지만 화순 고인돌 유적지는 청동기가 그 시대 배경이다.

 

유적은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 계곡 일대 약 5km에 달하는 지역에 596기가 분포되어 있었다.

 

화순군은 유적지를 다섯 구역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었다. ▲괴바위 고인돌지구 ▲관청바위 고인돌지구 ▲달바위 고인돌지구 ▲핑매바위 고인돌지구 ▲감태바위 채석장이다.

 

 

  화순 고인돌 유적지

 

 

계곡이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산기슭을 양쪽을 따라 곳곳에 바위 무더기가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있겠지만 그 바위 하나하나가 고인돌이라고 했다.

 

화순고인돌 유적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핑매바위 고인돌이었다. 길이 7m 높이 4m 무게 200톤이 넘는다는 덮개돌이다.

 

 핑매바위  

 

이집트 피라미드는 돌 하나 무게가 2~3톤이고 약200만개의 돌로 쌓았다고 한다는데 화순 고인돌 유적지의 100배가 넘는 200톤 이상의 큰 돌은 어떻게 운반했을까?

 

만화 고인돌에서 부족장과 '고-인-돌' 삼총사는 거의 대등한 관계에서 부족의 대소사를 처리해 간다. 하지만 이와 달리 현실속 고인돌 시기의 부족장과 부족원의 관계는 지배와 피지배계층으로 나뉜 엄격한 계급사회였을 것이라는 추론을 하게 했다.

 

 핑매바위 밑에는 받침돌이 눈에 띈다.  

 

 '여흥민씨세장산'이라는 글귀가 선명했다.  

 

 

핑매바위에 가깝게 다가가서 살펴보니 받침돌 위에 덮개돌이 올려져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았다는게 너무도 확연하게 보인다. 또 그 전면에는 큼지막한 한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여흥민씨세장산’(麗興閔氏世葬山). 조선조 세도가인 여흥 민씨 가문에서 이곳이 자신들 선산이라고 새겨놓은 것이다, 청동기 시대나 조선시대나 지배층은 이곳을 죽은 자 들의 안식처로 삼았다는 것에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화순 고인돌 유적지는 2000년 12월 국제연합 교육과학 문화기구(UNESCO)에 의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코로나19 속에서 드라이브 여행지로 선사시대의 '타임머신'인 고인돌 속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

 

한편 화순에는 고인돌 유적지 외에도 많은 볼거리가 있다. 고인돌 유적지와 함께 ▲화순적벽 ▲운주사 ▲백아산 하늘다리 ▲만연산 철쭉공원 ▲이서 규봉암 ▲연둔리 숲정이 ▲세량지 등이 8경으로 꼽힌다.

 

 

 화순 고인돌 유적지

 

▲ 화순 고인돌 유적지  

 

화순 고인돌 유적지  

 

노무현 대통령도 다녀갔다는 담양의 맛집 ‘전통식당’

 

맛집을 찾아 나서는 건 여행이 선사하는 큰 즐거움 증의 하나다. 화순 고인돌 유적지 방문을 마친 후 일행의 지인에게 추천을 받은 곳은 담양 소쇄원 인근에 있다는 한 식당. 마찬가지로 승용차로 30여분 거리다.

 

이름부터가 남다르다. ‘전통식당’. 담양군 고서면 고읍현길에 위치한 이 식당은 전통한정식과 남도한정식을 선보인다. 노무현 대통령도 다녀갔다는 식당이다.

 

▲ 담양군 전통식당 

 

친정어머니에 이어 27년째 대표를 맡고 있다는 김난이(59)대표는 식당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저희 어머님이 음식 솜씨가 있으셨다. 아버님 친구 분들이 많이 식사를 하러 오시면서 다른 분들 식사도 준비해 달라고 하셨다. 또 그분들이 다른 손님들을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식당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님 혼자 하시다가 못하시겠다고 저 한테 와달라고 하셔서 90년부터 하게 되었다"면서 "특별하게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도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 된장 간장 고추장을 그야말로 옛날식으로 담가서 사용한다. 저희 집만의 맛을 지켜가고 있다. 장류와 장아찌류는 대를 이어서 계속하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전통식당 상 차림. 

 

상호를 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손님들이 오시니까 간판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식사하시는 분들이 뭐 지을 것 없다. 음식들이 다 전통이니까 그냥 전통이라고 지으면 될 것 같다고 해서 그게 식당이름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전통식당 김난이 대표

 

김 대표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했다.

 

즉 "담양의 색깔을 내고 싶었다"면서 "지금이 죽순 철인데 죽순 육회 생고기가 괜찮다. 죽순을 절임으로 해서 내놓기도 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 요즈음에는 상에 올리지 않는다, 죽순을 저장을 해서 사용하면 맛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계속해 "식당이기에 전통을 지켜 가려고 노력을 하지만 쉽지 않다"면서 "상에서 손님들이 손을 안대는 음식을 빼는데 ‘집장’도 그런 종류중 하나다. 하는 과정은 번거로운데 안 먹으니까 뺏는데 민물참게장도 마찬가지였다“고 아쉬움을 말했다.

 

▲ 노무현 대통령이 12년전 남긴 글자가 새롭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말하면서는 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즉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한 후인 2008년 4월경 노 씨 문중일 때문에 담양에 오셨다고 하셨는데 당시 20여명의 일행과 함께 방문하셨다. 일행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계셨다"면서 "또 김정숙 여사께서도 지난 5월 18일, 5.18 행사 때문에 광주에 내려왔다가 들리셨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선되기 전 방문하신적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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