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은 평화 바라봐야...밥 그릇 까지 깨버리면 안된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6/16 [15:05]

북은 평화 바라봐야...밥 그릇 까지 깨버리면 안된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6/16 [15:05]

▲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출처 : 정상회담 준비위     

 

일부 탈북자 망나니들의 돈 벌이 수단에 불과한 대북전단 살포 행위로 촉발된 불신이 지난 20년여간 소중하게 가꿔왔던 남북 민중들의 통일의 염원이 뿌리 채 뽑힐 지경에 처했다.

 

북측은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연일 말폭탄을 거칠게 쏟아내고 있다.

 

북측은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지난 3일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는 제목의 개인 ‘담화’를 시작으로 9일에는 대남 사업을 대적 사업으로 전환 한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또 여기에 12일에는 장금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은 담화를 통해 ‘북남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선 속담이 그른데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일 청와대 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리선권 외무상도 이날 담화를 통해 거듭해서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리 외무상은 미국에 대해 지난 2년여 동안 조미 대화를 위한 북측의 노력을 말한 후 “우리는 다시는 아무러한 대가도 없이 미국집권자에게 치적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천이 없는 약속보다 더 위선적인 것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북측은 16일에는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남쪽을 향한 삐라(전단) 살포를 예고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각종 선전매체 들을 동원해 각계 각층 주민들의 거친 발언들을 연일 소개하고 있다.

 

그 압권은 지난 13일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이날은 <<조선의 오늘>>을 통해 "평양에 와서 우리의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한 일도 없는 주제"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19일 옥류관에서 김정은 내외와 점심을 먹은 일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의 이 같은 분노는 이해한다. 하지만 옥류관 주방장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남북 갈등을 증폭시키는데 한껏 써먹고 있는 세력이 누군인지를 보고 있다면 북측은 이 같은 도 넘는 즉각 멈춰야만 한다.

 

옥류관 주방장의 입 방정을 가장 반기는 세력은 바로 남한내 반통일 세력과 남북공조를 훼방놓고자 하는 외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측과는 달리 남측의 사정. 특히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또 이를 정부가 획일적으로 다룰 수 없는 북측과는 전혀 다른 사회 시스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북측 인민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존엄으로 소중한 존재이듯 남측 대중들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3년차 임에도 지지율이 60%에 가깝듯 소중한 존재라는 점에서 상호주의 원칙에서도 우리 대통령에 대한 비방은 옳지 않다.

 

따라서 북측의 분노 표출은 남측이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4.27판문점선언 이후 남측이 조미협상 타결을 우선적으로 바라보면서 소극적으로 합의 이행을 뒤로 한 것은 반성해야만 한다. 더욱이 탈북자 망나니들의 명백한 법 위반을 손 놓고 있었던 것은 더더욱 자성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잇는 문재인 정권의 통일 의지는 확고하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의지를 뒷받침 하지 못한 통일부 등 정부부처의 안일함에 대해서는 반성해야만 한다. 또 그 반성을 기반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만 한다.

 

북측도 남측의 이 같은 진정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우리민족끼리의 화합만이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이 한자 한자 그 뜻을 새기면서 두 손을 맞잡고 우리민족과 전 세계 인민들이게 선언한 6.15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돌아보건데 20년전 6.15남북 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그 방향을 제시한바 있다.

 

6,15공동선언의 의미에서와 같이 우리민족이 함께 공동번영할 수 있는 밥 그릇을 깨서는 안된다. 북측의 분노는 통일을 지향하는 남측 통일세력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됐다. 이제 그 분노를 함께 삭이면서 다시한번 민족공조의 길로 나아가야할 때다.

 

■6.15 남북 공동선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 회담을 가졌다.

 

남 · 북 정상은 분단 역사상 최초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①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올해 8 · 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 문화 · 체육 · 보건 ·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 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00년 6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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