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하라고 하니까 취조 하는 ‘조선일보’ 기자 논란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6/19 [15:17]

취재 하라고 하니까 취조 하는 ‘조선일보’ 기자 논란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6/19 [15:17]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의 취재 행태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날카롭다. 취재가 아닌 취조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다. 또 해당 기자의 취재 태도는 통상적 취재원을 대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해당 기자는 현장 취재과정에서 취재원을 무례하게 대하면서 강한 반발을 샀다. 이뿐 아니다. 또 다른 취재원에 대해 전화로 취재하는 과정에서는 ‘횡령공범 될 수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두 경우 모두 통상적 취재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앞의 사례는 지난 11일 <조선일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 과정에서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과의 사이에서 일어났다. 뒤의 사례는 16일 정의연 후원금과 관련해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전화 취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난 11일  조선일보 장상진 기자(우)와 안진걸 소장(좌)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서울의소리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 조선일보 기자는 검찰 수사 상황을 어떻게 알았을까?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장상진 기자에 대해 "살다 살다 이렇게 황당한 기자는 처음"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안 소장이 이 같이 강한 불만을 말하게 된 일은 지난 11일 경찰청 앞에서 벌어졌다.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이날 ‘조선일보’ 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안 소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19일 전화취재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발장을 접수하려고 이동하려고 하는데 건달처럼 삐딱하게 기대고 서 있던 사람이 ‘질문 안 받느냐’고 말했다. 그래서 질문을 받는다고 하니까. 첫 마디가 ‘왜 민생경제연구소가 여기 왔습니까?’라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고발 이유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을 하자 ‘엄청난 거 발견하셨어요’라고 비아냥거렸다. 자기가 물어봐서 답하는데 ‘딴소리 하지 말라’고 고발장을 흔들면서 두 번 이나 그랬다. 태도가 그게 뭐냐고 항의하니까 ‘당신’이라고 말했다. 서로 좋아하는 사이에서는 존칭이지만 모르는 사이에서는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무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91년도부터 사회참여에 뛰어 들어서 30년 되었고 그동안 수도 없이 기자들을 만났지만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었다”면서 “조선일보가 국민들이나 취재원을 어떻게 함부로 대하는 지 생생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꼬집었다.

 

장상진 기자는 5일 만에 또 한 번 물의를 빚었다. 정의연 후원금과 관련해 전화취재를 하는 과정에서다. 고발뉴스는 18일 유튜브 방송에서 해당 음성을 공개했다.

 

장 기자는 지난 16일 이상호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돈을 수백만 원씩을 고발뉴스로 쐈던데 이거 횡령공범 될 수 있다 생각 안하세요?”라고 물었다.

 

문제는 이 같은 대화가 공적취재이기 때문에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취재를 해보니 이런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라고 묻지 않고 대뜸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는 것.

 

이날 상황에 대해 이상호 기자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심장이 벌렁거리고 뇌경색 후유증이 도지는 등 어지러웠다”면서 “고발뉴스가 비록 가난한 언론사 이지만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언론사가 없길래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후원해 드린게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우리 쪽에서 돈이 넘어간 게 반대로 나온 것으로 오인한 게 아니냐고 따졌지요. 전화를 끊고 떨리는 손으로 확인해 보니 1천만 원을 훌쩍 넘는 돈이 고발뉴스에서 할머니들께 기부됐더군요”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찝찝하기 했지만 별일 있겠어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오늘은 서부지검 나간다는 조선일보 기자가 다짜고짜 전화를 했다. 언제 나오냐. 검찰에서 소환통보를 받았느냐고 묻더군요. 다시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가슴을 부여잡고 팩트를 설명해줬다”면서 “납득이 된 듯 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를 믿을 수 없어 고참인 장상진 기자에게 전화를 했다. 이제 납득됐으면 횡령공범 운운한 무례에 대해 사죄하라고 말했다. 못하겠다더군요. 사과는 차지하고 또 어떤 엉터리 음해 기사가 내일 조선일보에 나올까 걱정”이라고 적었다.

 

이상호 기자와 안진걸 소장은 18일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지적했다.

 

안 소장은 “정의연을 파렴치한 횡령범으로 모는 것에서 모자라서 공범으로 몰고 검찰에 흘려 받은 걸 가지고 언제 출석하느냐고 까지 물어보았는데 엄청난 모욕이고 폭력이다. 검찰 말고는 볼 수 없는 건데 검찰과 유착되었다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장상진 기자는 19일 전화로 이상호 기자에 대한 질문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 “대답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상호 기자에게 전화로 ‘언제 검찰에 출두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던 황 아무개 기자는 질문의 출처를 묻자 마찬가지로 “제가 답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조선일보 윤리규범 가이드라인

 

 

한편 조선일보 윤리규범 가이드라인 제2조. 취재의 예의 ①에는 “취재, 제작 과정에서 상대방을 협박하거나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는다”고 적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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