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야구 국가대표 1번 바우 선수

이만수 전SK감독 | 기사입력 2021/04/27 [03:23]

베트남 야구 국가대표 1번 바우 선수

이만수 전SK감독 | 입력 : 2021/04/27 [03:23]



베트남 야구협회가 출범되고 이제는 협회가 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일들을 실행해야 되는 순간들이 가까워 오고 있다. 많은 일들 중에서 베트남 야구국가대표 선수들을 선발하여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년 캄보디아 SEA GAME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 야구협회에서도 이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월 17일 드디어 베트남 야구를 다시 보게 된 날이다. 찌엔(Chien)이 소속 되어 있는 하노이 연합 야구팀과 한국사회인 야구팀인 Dogs & bulls 와의 경기가 있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한국사회인 야구팀인 Dogs & bulls는 하노이와 베트남 전역을 통틀어 손꼽히는 실력을 가진 팀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베트남 야구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래도 야구를 좋아하는 젊은 선수들이 생각보다 많아 고무적이다. 나름 하노이에서 최강 팀끼리 맞붙은 경기라 그런지 마지막까지 접전 끝에 하노이 연합팀 선수들이 9 : 8 로 한국사회인야구 팀을 이겼다. 

 

이들 젊은 선수들도 이미 지난 4월 10일 베트남 야구협회가 정식으로 출범했다는 소식을 언론으로 통해 들었고 또 베트남 최초로 국가대표 선출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사뭇 진지했다. 그들의 열정과 집중력은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만들어 내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베트남 선수들의 연령대는 고루 분포되어 있지만 대체적으로 연령이 낮은 편이다. 학생들 보다는 직장을 갖고 취미로 야구를 즐기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나의 귀를 의심하게 만든 것은 다양한 직업들 중에서 치과의사도 이 팀에 소속이 되어 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사회인 야구가 활성화되어 있는 한국에서 이런 이야기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야구 저변이 약한 베트남에서는 이슈가 될 만한 이야기이다. 

 

오늘 경기를 지켜 보면서 가장 1순위로 뽑고 싶은 선수가 포수인 “바오(Bao)“라는 선수이다. 좋은 체격과 완벽한 블로킹 그리고 어떤 볼을 던지더라도 너무나 잘 잡아 낸다. ( 정식 야구선수가 아닌 경우 사회인 야구의 수준에서 생각했을 때 좋은 포수를 보유한 팀은 강팀일 경우가 많다 ) 특히 프레이밍이 좋은 편이다. 도대체 야구를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지도자도 없는데 어떻게 완벽할 정도로 블로킹을 잘하는지, 포수가 가져야할 여러 가지 감각과 능력들을 이렇게 고루 잘 갖추었는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바오 선수가 한국에서 태어나 야구 선수 생활을 했다면 충분히 프로선수로 활동할 수 있었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특히 바오 선수의 타격하는 자세나 스윙은 완벽할 정도로 좋았다. 베트남 팀에서 4번 타자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연속 레프트 방향으로 깨끗하고 강한 타구를 보냈다. 참고로 바오 선수는 우투 좌타이다. 

 

전문적인 지도자가 없어 오랫동안 바오 선수는 스스로 유투브를 통해 포수에 대해 연습을 했다고 한다. 포수로서 공을 잘 잡고 잘 막는다.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 정도로 뛰어나다.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 송구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어깨가 약한 것은 아니다. 단지 제대로 포수에 대해 배우지 못해 송구하는 자세가 조금 부족한 편이다. 이것도 며칠만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자세로 볼을 던질 수 있다.

 

올해가 24살이라는 것은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다른 베트남 선수들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량들이 좋았다. 오늘 경기를 통해 모든 선수들이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았다. 바오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수들이 야구를 처음 할 때의 타격자세를 보였다. 

 

이 팀의 리더인 찌엔(Chien)도 좋은 선수이지만 내가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 1번을 뽑는다면  단연코 포수인 바오를 뽑고 싶다. 

 

베트남의 가장 큰 도시라고 하는 하노이, 호찌민, 다낭 지역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에 있는 동안 그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기록하여 추후 그들에게 전문적인 지도를 할 상황이 되었을 때 도움을 주려고 한다. 부족함이 많기에 오히려 가르칠 것도 많다. 그리고 가르칠 것이 많기에 내가 해야할 일이 많다. 베트남 야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엄청난 잠재력을 폭발할 날이 꼭 오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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