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1단지' 정비기반시설공사 입찰 둘러싸고 수상한 자격 논란

은태라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1/10/06 [16:42]

'개포1단지' 정비기반시설공사 입찰 둘러싸고 수상한 자격 논란

은태라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1/10/06 [16:42]

  지난 2018년경 철거전 개포1 단지 자료사진 © 신문고뉴스

 

서울 강남권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개포주공1단지'가 정비기반시설공사 입찰을 앞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도시정비뉴스>와 전화취재에서 개포1단지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수상한 입찰공고에 대해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먼저 입찰참여 업체 중 한 곳인 A업체가 조합 내부에서도 조합 임원 등 일부만 알고 있는 이사회 일정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의 주장에 따르면 A 업체의 수상한 행각은 이뿐 아니었다. 즉 더 심각한 것은 A업체의 임원 B씨가 조합작업을 끝냈다고 주변 인사들에게 자랑했다는 것.

 

이와 관련 임원 B씨는 개포1단지 정비기반시설공사 관련해서 조합 핵심 관계자에게 로비하여 입찰자격 기준에 △전기공사 단종면허 업체 △ISO 자격보유 등을 포함 시키게 했다는 것.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개포1단지 조합은 A업체에게 정비기반시설공사를 맡기기 위해 사전 내정한 후 타 업체의 입찰참가를 막기 위해 입찰 자격에 전기공사 면허 등을 넣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과 관련 실제 조합은 당초 10월 1일 이사회의 일정을 10월 7일로 연기했다. 또 정비기반시설공사 입찰자 자격 기준에 토목 면허에 더해서 '전기공사' 'ISO'를 포함시켰다. <도시정비뉴스>가 5일 밤늦게 입수한 ‘정비기반시설공사 시공업체 선정 입찰공고’ 문건을 살펴보면 이 같은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다.

 

해당 문건은 7일 열리는 개포1단지 이사회에 상정될 예정으로 알려진다.

 

이 문건에서 적시하고 있는 입찰방법 및 입찰자격에는 ‘입찰공고일 현재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한 토목면허와 전기(정보통신공사면허 가능)또는 조경면허 중 하나를 보유한 업체(토목 면허는 필수)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입찰참여 안내 및 입찰지침서’를 살펴보면 별첨5 ▲업체별 자기 평가서에서 기업신뢰도 45점 배점 가운데 시스템인증 즉 품질 환경경영 시스템 관리인증(ISO 9001, 14001)이 2개일 경우 5점, 1개일 경우에는 2점을 배정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6일 <도시정비뉴스>팀과 통화에서 개포1 ‘정비기반시설공사 시공업체 선정 입찰공고’문건에 나오는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비기반시설공사에는 통상적으로 종합면허보유자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토목 토건 조경은 종합면허다. 정비기반공사는 종합면허가 수주하고 전기는 단종면허인 전기공사에게 하청을 주는 것”이라면서 “만약 이 문건 내용대로 공고가 나간다면 상식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ISO 즉 국제표준화규격은 제품 생산 시설에 적용하는 것으로 표준 품질보증에 맞춘다는 것인데 이번과 같이 기반시설 공사에는 필요 없음에도 업체별 평가서에서 배점이 5점이나 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배점표를 살펴보니 수주실적 점수는 나와 있지만 준공실적은 빠져 있다”면서 “업체를 평가하려고 한다면 준공을 몇 개나 했는지가 중요한데 그것이 빠진 건데 일반적이지 않다. 이런 경우는 특정 업체를 내정하고 맞춤형 자격 기준을 만드는 수법”이라고 분석했다. 

 

정비기반시설공사 업체 선정과 관련 사전 내정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개포1 조합 측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개포1 조합장은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에 “입찰 전에는 어떤 것도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실무자들이 다 알아서 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입찰 자격 등은)실무자들이 결정하고 하는 것”이라고 책임을 미뤘다. 

 

개포1 조합 실무자들에게 이와 관련 문자와 전화 등을 통해 입장을 물었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이사들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C이사는 “안건 올라온 거 보고 이야기 해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D이사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 “조합장이 임원 회의 자체를 지난 7월쯤 한 번 하고 개최한 적이 없어서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E이사는 “로비와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임원들에게 안한다”면서 “조합장 정도에게 하는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조합장을 고소하면 될 일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F이사는 “지금 단계에서 로비나 뇌물을 줬다 아니다라고 확정할 수 없는 거 아니냐”고 답했다.

 

개포1 대의원은 “제가 안 봤기 때문에 알 수는 없다”면서도 “정비기반시설이 이제 마지막 남은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아시는 분은 굉장히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가장 믿을 수 있는 업체가 선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에게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조합측하고 짜고 한다는 등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걸로 듣고는 있다”면서 “공개 경쟁입찰에서는 이의 제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조합에서는 항상 바르게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조합이 마지막 정비기반시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검은 세력과 유착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1단지의 바른 재건축을 위해서 가장 공정하고 올바른 업체가 선정되기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마음이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개포1단지는 규모상 경험 많고 실적이 월등한 종합면허업체가 참여하게 하여 최저가 입찰 등으로 조합원의 재산을 아끼고 보호하여야 할 것”이라면서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특정 업체를 내정하고 밀어줬다는 의혹이 있으므로 이를 불식시켜야만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초 제보자인 정비업계 관계자는 6일 전화취재에서 “개포1 정비기반시설공사에 대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 것은 9월 27일경 이었다”면서 “조합은 당초 10월 1일 이사회 회의를 하려고 계획하였으나 10월 7일로 연기된 점, 또 실제 이사회 회의록이 배포되고 내용을 확인한 결과 소문과 같이 입찰참가 자격기준이 타단지와 다르다는 점 등을 살펴보면 특정업체를 위해서 끼워넣기를 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 회의자료가 배포되기 전 조합장이 취재팀에게 실무자들이 알아서 했다면서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변하였다고 하고 조합 사무실 실장이나 과장은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한다면 소문과 같이 그대로 안건이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개포1 조합은 7일 이사회를 열고 정비기반시설공사 시공업체 선정 입찰 공고안을 확정 짓게 된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하루 이틀 내에 나라장터에 입찰공고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럴 경우 1주일 정도 후에 현장설명회, 또 10일 이내에 마감하고 그 이후에 대의원회의에서 선정하는 절차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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