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윤석열 지지자 대립, 급기야 청와대 청원 등장

강종호 기자 | 기사입력 2021/11/09 [14:10]

국민의힘 이준석-윤석열 지지자 대립, 급기야 청와대 청원 등장

강종호 기자 | 입력 : 2021/11/09 [14:10]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윤석열 승리로 끝나면서 윤 후보는 일단 여론조사상 컨벤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당 내외부는 여전히 시끄럽다.

 

9일 이준석 당 대표는 대구매일신문의 "선대위 구성·의원 징계·재보선 공천 … 윤석열의 '숙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하고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라며 '대선을 치러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제 밥그릇 챙기려고 남의 밥그릇을 걷어차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보도한 사실을 소개했다.

 

▲ 이준석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는 이를 "대선 콘셉트를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장 임명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이제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했다"며 "그냥 할 말이 없다.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혀를 찼다.

 

또한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관계자' 또는 '후보의 측근' 이라며 익명 기사를 통해 장난치는 사람이 굉장히 많을 텐데, 그걸 조금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하이에나, 거간꾼, 파리떼라고 저와 김종인 위원장이 지속적으로 언급한 것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위"라고 말했다.

 

여기서 이 대표가 말한 '하이에나' '거간꾼' '파리때'들은 다음 선거를 노리고 큰 승리보다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후보의 입안의 혀처럼 움직이거나 눈을 가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대표는 이들은 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자칫 윤 후보가 하이에나의 말에 휘둘러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타이밍을 놓칠까 두렵다고 했다.

 

정치권은 선대위 구성을 놓고 '후보 경선에 도움을 준 캠프 인사를 챙겨야 한다'는 윤석열 후보측과 '캠프 인사를 내보내고 실무중심, TF형태의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김종인 위원장-이준석 대표측이 줄다리기에 들어갔다며 어느쪽이 이길지는 결국 윤석열 후보 손에 달려 있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청와대 청원방에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뺏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갈무리    

 

서울에 사는 30대 청년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청원인은 "이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도 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우리를 철저히 배신했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그가 당대표가 될 때 분명히 당대표 선언문에서 '당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문 닫고 조용히 싸우겠다' 이렇게 말했다"면서 "당대표가 되고 윤석열·원희룡 등 유력 대선후보들과 매일같이 '키보드 배틀질'을 하며 일부 2030 지지자들을 선동해 다수의 상식적인 2030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경선 기간에는 당대표로서 중립을 지키지 않고 특정 후보의 잘못은 과장에서 말하고 특정 후보, 즉 자신의 편을 드는 홍준표 후보의 잘못에는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후로도 매일 대선후보자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며 물의를 일으키고 원희룡 후보와 전화하며 내분을 일으키고, 그것을 자신의 SNS에 매일 떠벌리며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망쳐왔다"며 "더구나 심각한 건 윤석열 후보가 최종 당선된 후에도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그가 스마트폰으로 대한민국 정치사에 끼친 해악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며 "이곳은 청와대 민원 게시판이고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는데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이준석 당대표의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모든 SNS 계정을 강제 탈퇴시켜 그가 한국에 사는 2030 상식적인 젊은이들에게 더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1천200여 명이 동의한 상태로, 청원 게재 기준인 사전 동의 100명 이상을 충족해 '공개 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선 경선 이후 탈당한 청년 당원이 40명 안팎이라고 주장하자 "지난 주말 수도권에서만 1천800여 명이 탈당을 했고, 2030세대 비율이 75% 이상"라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의 진의가 무엇이든 간에 (청년 당원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하려 하고 애써 사태를 축소하려 한다는 모습으로 비치면 더 화가 나서 탈당할 사람들이 있다"며 "젊은 세대가 지향점을 가지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다시 한번 만들어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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