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씨 '대리사과' "5.18 사과 아냐" 李 "국민우롱" 尹 "할 말 없다"

조현진 기자 | 기사입력 2021/11/27 [22:06]

이순자 씨 '대리사과' "5.18 사과 아냐" 李 "국민우롱" 尹 "할 말 없다"

조현진 기자 | 입력 : 2021/11/27 [22:06]

전두환 씨의 부인인 이순자 씨가 전 씨의 발인에 맞춰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당한 분들에게 사과한다"는 '15초 대리 사과'가 도리어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한 전 씨는 오늘 발인식을 갖고 유해를 화장한 뒤 장지를 찾지 못하고 잠시 연희동 자택으로 유골함이 들어갔다.

 

그런데 이날 부인인 이순자 씨가 영결식에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약 15초에 걸친 짧은 사과문을 낭독했다. 이는 사실상 전 씨 측의 첫 사과였다.

 

▲ 이순자 씨가 전 씨의 ㅐ임 중 과오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뉴스화면 갈무리

 

하지만 이 사과는 구체적인 내용도 없었고 5·18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나 유족에 대한 사과도 아니었다. 즉 이 씨는 '재임 중'이란 말을 강조하듯이 넣어 5.18에 대한 사과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1980년 9월 전 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이전에 발생한 5·18 민주화운동은 사죄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5·18 단체들이 '진실성이 없다'며 비판하자 전 씨 측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5·18 관련해서 말한 게 아니'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후 이순자씨의 '대리 사과'가 알려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오후 전남 강진군 군동면을 찾은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씨의 사과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순자씨 얘기는 앞뒤를 보면 사과하는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면서 5.18에 대한 사과가 빠진 점을 지적하며 "여전히 전두환씨가 생전에 취했던 태도처럼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 심지어 '난 그런 일 없다, 난 아무 잘못 없다'는 태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전두환씨가 사망하던 날과 같은 날 극단적 선택을 해버린 광주 시민군 이광영씨의 이야기를 여러분도 아실 것"이라고 한 뒤 "전두환 군사반란 세력에 의해서 허리에 총을 맞고 평생을 반신불수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계속 견뎠다가 결국 그 고통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해버린 날이 하필이면 전두환씨가 사망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정말로 자기 개인적 목적으로 해서 수백명씩 학살하고 국가 헌정 질서를 파괴한 사람은 평생 호위호식하다가 천수까지 누리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그 사람 때문에 반신불수가 돼 평생 고통 속에 사는 사람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같은 날 벌어진 일인데 사과할 마음이 정말 눈꼽 만큼이라도 있으면 저는 광주 이광영 시민군에 대해서 한 마디라도 했을 것 같다. 찾아뵙지는 못할지언정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이씨가 5·18에 대한 언급을 제외하고 재임 중에 일어난 일에 대해 대리 사과한 것을 어떻게 보셨나'라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고 전 씨를 전 대통령으로 호칭하면서 칭송한 발언으로 결국 광주까지 가서 사과한 것에 대한 진정성에 다시 비판을 받을 수도 있는 언급이다. 즉 전 씨의 사망 후 조문을 가겠다고 했다가 번복하거나 이 씨의 5.18 사과 거부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한 것은 구설을 피하려는 속셈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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