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눞지 못하는 ‘이건희 회장’, 이재용 “살아계실 때 부터....”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1/05 [16:14]

죽어서도 눞지 못하는 ‘이건희 회장’, 이재용 “살아계실 때 부터....”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1/05 [16:14]

▲ 삼성 경영권 상속과 관련 이건희 전 회장이 2008년 10월 10일 서울고검에 선고공판에 참석한 후 나오는 모습이다. 이날 이 회장에 대해 법원은 조세포탈 혐의만 일부 유죄로 인정하면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형을 선고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이 일어나 인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후 투병생활(?)을 한다고 알려진지 7년째다. 이 회장이 살아 있다면 오는 1월 9일이 78회 생일을 맞는다.

 

<연합>은  5일자 기사를 통해 “와병 7년째 접어들어…이번주 '병상 생일'”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의 요지는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부터 병상에 있고 …의식은 없지만 자가호흡을 하고, 자극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또 생일을 맞아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이 문안을 가고 그룹차원의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수년째 병상에 누워 지내면서도 국내 주식부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면서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12월 30일 기준 이 회장 지분가치는 17조6천213억원으로, 부동의 1위일 뿐 아니라 1년 전과 비교해 4조422억원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연합>의 보도내용을 살펴보면 두 가지 점에서 의문점을 낳는다. 첫 째는 왜 시점에서 신분이 불분명한 주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건희 회장의 근황을 전하느냐다. 둘째는 와병중이라고 함에도 지분가치가 17조6천213억원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는지에 대해서다.

 

주목할 부분은 2017년 8월 2일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 증언과정에서 나온 돌출 발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가 진행한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는 과정에서 2016년 2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3차 독대 내용을 진술했다.

 

당시 재판 내용이 보도된 기사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홍 회장이 외삼촌 아니냐, 중앙일보 자회사 JTBC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JTBC 문제로 화를 냈을 때는 불이익 정도가 아니라 정치적 보복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정치인 2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누구와 어떻게 내 얘기를 하고 다니는 줄 모를 것 같나. (홍석현 전 회장이) 정치에 야망이 있는 것 같은데 삼성이 줄을 대는 것이냐"라고 추궁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의 대화 장면을 전하던 이 부회장은 "회장님이 살아계실 때부터…"라고 무심코 말했다가 갑자기 다급하게 "회장님이 건재하실 때부터…"라고 정정, 이를 지켜보던 몇몇 방청객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재판을 취재했던 언론들은 보도한 사실이 있다.

 

즉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보면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이 실수라고 하기에는 오히려 진실을 무심코 말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이 시점 한참 이전에 사망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리는 것.

 

또 이 같은 점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연합>이 굳이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거론하는 것은 상속세 때문에 사망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삼성을 압박하는 의도를 가졌을 수 있다고 보인다.

 

만약 이건희 회장이 건재했다면 삼성이 무리하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현재의 삼성의 위기는 2014년 5월 10일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부자가 3대를 잇기 어렵다는게 삼성그룹도 예외가 아닌지 다시 한번 지켜볼 뿐이다.

 

17조가 넘는다는 재산 때문에 죽어서도 평안을 취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또 이건희 회장의 업보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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