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언론, 고졸 1천만 원 해외여행비 지원 발언 왜곡 유감”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1/05/06 [17:40]

이재명 “언론, 고졸 1천만 원 해외여행비 지원 발언 왜곡 유감”

임두만 기자 | 입력 : 2021/05/06 [17:40]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재명, 고졸자 1천만 원 해외여행비 지원’ 등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어난데 대해 '왜곡보도'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4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고졸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협력 체계 구축 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학력별 임금격차가 청년들에게 대학만 선호하게 한다"면서 “고졸 취업자가 4년 간 쌓고 노력한 결과가 4년 동안 대학 다닌 사람의 보상과 별반 다를 거 없거나 나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우회로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이재명 지사의 고졸자 지원 발언이 나왔던 협약식 장면  © 이재명 페이스북


그러면서 이 지사는 당시 "대학생 1인당 직간접 재정지원이 수천만 원인데 (대학)미진학 청년에게도 최소한의 지원을 해야 공평하다"면서 "역량 개발방법은 개인별로 다양한데 예를 들어 세계여행을 해보겠다는 청년이 있으면 세상체험이 대학교육보다 못하다고 할 수 없으니 역량개발 방법의 하나로 대학 대신 세계일주 체험 지원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에 대해 우리 언론은 5일과 6일 이재명 지사가 대학 안 간 청년들에게 1천만 원을 지원하여 해외여행에 보내겠다고 발언했다며 ‘전형적 포퓰리즘’ 발언 등으로 대서특필 도배했다. 그리고 이런 보도를 바탕으로 야당인 국민의힘은 '허경영 벤치마킹' 등으로 비난하며 이 지사를 집중 공격했다. 

 

이에 6일 TBS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언론들이 이 지사가 한 말 전체를 맥락없이 왜곡한 것”이라며 “주장하는 바가 정확하게 전달되고 나야 옳으냐 아니냐 시시비비를 가려야하지만, 메시지를 왜곡한 보수언론의 잘못된 기사”라고 언론들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실제로 이 지사가 했던 말은 경기도 고졸 취업협약식에서 대학생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 국가나 지자체로 부터 대학의 지원, 혹은 장학금의 지원을 받지만 대학을 다니지 않는 청년들은 그런 지원을 받을 기회도 없으니 비숫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고졸임에도 불구하고 취업의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거 아니냐에 대한 문제제기 였다”며 “단순히 대학 안 가면 천만 원 주고 해외여행 보내자라는 뜻이 아니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언론들은 ‘이재명=대한 안 간 청년 해외여행비 1천만 원 지원 발언’을 팩트인 양 기저에 깔고 관련기사들을 보도하고 있다.

 

이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잔돈 몇 푼으로 청년을 유혹하지 말고 노동 개혁과 고용유연성을 확보해 청년 실업을 줄이라”고 비판하는 등 주류언론과 유력 정치인들이 이재명 까기 경쟁에 나선 형국이다.

 

따라서 결국 이 지사는 6일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발언 왜곡 유감..전문을 첨부합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자신의 발언을 왜곡 보도한 언론에 대응하고 나섰다.

 

그리고 그는 이 글에서 당시 자신히 했던 발언들 중 핵심적인 부분을 따옴표를 써서 요약 해명하고 당시 발언 전문을 싣는 등 관련발언을 언론들이 어떻게 왜곡했는지 알렸다.

 

즉 자신의 해당 발언인 “세계 일주 체험은 공약 발표나 정책 제안이 아니라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정책을 난상토론하는 자리에서 지원방법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드린 말이었다”면서 “핵심은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대학진학 유무와 관계없이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하고, 지원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은 ‘세계여행 천만 원 지원 공약’이라 호도하거나 ‘포퓰리즘’, ‘허경영 벤치마킹’이라며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다”면서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런 식으로 왜곡하면 어찌 토론이 가능하겠나. 창의력과 말을 묶는 방식으로는 어떠한 개선도 요원하다”고 개탄했다.

 

아래는 이날 이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이다.

 

<발언 왜곡 유감..전문을 첨부합니다>

"청년문제와 관련한 제 고민은 왜 실질에 따라 평가하지 않고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하는가이다."

"형식적 학력으로 임금차별을 하니 안 가도 될 대학을 가느라 국가 역량도 손실되고 재정부담도 커지며 인생을 낭비하는 측면도 있어 안타깝다."

"대학 미진학 청년들에게도 대학 진학자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주면 본인 역량도 키우고 좋은 인생 경험도 가질 수 있다."

"대학생 1인당 직간접 재정지원이 수천만원인데 미진학 청년에게도 최소한의 지원을 해야 공평하다."

"역량 개발방법은 개인별로 다양한데 예를 들어 세계여행을 해보겠다는 청년이 있으면 세상체험이 대학교육보다 못하다고 할 수 없으니 역량개발 방법의 하나로 대학 대신 세계일주 체험 지원도 생각해볼수 있지 않을까."

 

지난 4일 '고졸 취업지원 기반마련을 위한 업무협약' 간담회에서 드린 말씀들입니다.

 

세계일주 체험은 공약 발표나 정책 제안이 아니라 대학 미진학 청년 지원정책을 난상토론하는 자리에서 지원방법의 다양성을 논의하기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핵심은 형식과 외관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대학진학 유무와 관계없이 공평하게 지원받아야 하고, 지원방식은 획일적이지 않고 개인적 특성을 고려해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은 “세계여행 천만원 지원 공약”이라 호도하거나 “포퓰리즘”, “허경영 벤치마킹”이라며 비난의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이런 식으로 왜곡하면 어찌 토론이 가능하겠습니까. 창의력과 말을 묶는 방식으로는 어떠한 개선도 요원합니다. 

 

오늘날 청년들은 기성세대보다 더 기회와 미래가 없는 최초의 세대입니다. 어디까지 공부했냐, 출신이 무엇이냐를 따져가며 편가르기 할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절박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삶을 받쳐줄 모두를 위한 유리바닥입니다. 

 

그래서 대학생에 대한 지원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미진학 청년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지원으로 책을 사든 학원을 다니든 여행으로 체험을 하든 방법은 다양하고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독일이 강소기업 중심으로 튼튼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배경에는 숙련노동에 대한 존중과 충분한 보상이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유럽은 고졸 후 갭이어(gap year)를 갖고 오지체험, 여행, 봉사, 진로탐색 등을 통해 적성과 진로를 찾고 역량개발을 합니다. 

 

유사이래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청년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지 함께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지엽을 왜곡해 본질을 조작한 정치적 공격에 유감을 표합니다. 발언 전문을 첨부하니 직접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 대학미진학 청년 지원 협약식 토론에서 관련 발언 전문 -

 

이재정 교육감님 이헌수 고용노동청 중부지방청장님 반갑습니다. 

 

제가 청년 문제와 관련해서 언제나 가진 고민이 왜 실질에 따라 평가받지 않고 형식과 외관에 따라서 차별하는가였습니다. 

 

사실 우리 현장에서 생산성이나 역량이나 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데 형식적인 학력이나 이런 것들 가지고 임금차별을 하니 사람들이 안 가도 될 대학을 다 가느라고 국가 역량도 손실이 있고 재정적 부담도 커지고 어찌보면 개인으로서 인생을 낭비한다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독일이 강소기업 중심으로 정말 튼튼한 경제를 자랑하는데 거기의 핵심이 숙련노동에 대한 존중 또는 충분한 보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학력에 따른,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 격차가 워낙 큰 것이 어쩌면 대학서열화 문제나 입시 문제나 아니면 초중고의 왜곡된 교육 환경의 주원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제가 하나 더 문제 의식을 갖는 것은 대학을 가면 장학금도 주고 온갖 지원 해주는데 대학 안 간 사람은 왜 지원 안 해주냐. 똑같은 국민이고 똑같은 세금 내는 이 나라 국민인데 대학 가라고 고사 지내는 것도 잘 모르겠어요. 

 

대학은 학문 연구를 하거나 아니면 특별한 전문적 지식을 갖기 위해 가는 건데 지금은 대학을 안 가면 제대로 대우를 안 해주니까 울며겨자먹기로 가는 게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을 안 가는 진학하지 않는 청년들에게도 대학 지원에 상응하는 뭔가 지원을 해주면, (지원이) 상당히 많을 텐데, 그들의 역량도 발굴하고 좋은 인생경험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학 4년을, 저도 대학을 가긴 했습니다만 사실 학교 다닐 때 대학에 거의 안 갔던 기억이 있는데 4년 동안 대학을 다닌 것하고 4년 동안 세계일주를 다닌 것 하고 어떤 게 더 그 사람 인생에 도움이 될까. 그 사람 역량을 개발하는데 어떤 게 더 나을까 잘 모르겠어요. 저 같으면 각자 원하는 바를 해보는 경험이 더 큰 교육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세계 여행비를 천만 원 씩 대학 안 간 대신에 지원 해주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쨌든 지금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고 그러네요. 

 

과거에는 실업계가 인문계보다 훨씬 평판이 좋아서 상고를 나오지 않으면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시대도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역전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성남에 있을 때는 실업계고를 전통적인 방식의 직업고등학교가 아니고 성남에 있는 IT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래머 양성 과정을 만들어 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사실 잘 안 됐어요. 교육 체제가 좀 쉽게 바꾸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이런 협약을 통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동료 친구들이 4년간 대학 다녔다가 졸업하고 다시 현장에 합류했을 때 4년 동안 현장에서 기술을 쌓고 노력한 결과의 보상이 4년 동안 대학 다녀온 사람이나 별반 다를 바 없거나 하면 훨씬 나을 수 있다는 믿음만 준다면 누가 우회로를 택하겠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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